문화창작소_극단 광부댁
인사말
24살 꽃 같은 나이에 지도에도 보지 못한 첩첩산골 고한이라는 곳으로 시집을 오게 되었습니다. 시어머님하고 둘이서 기차를 타고 도착한 고한의 거리는 온통 시커멓고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신혼집이라고 들어서니 방하나 부엌하나... 텅 빈집에 온기는 연탄불이 전부였습니다.
나는 벽에 기대어 계속 서 있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한달 두달 1년 2년 그냥 그렇게 시간 따라 살게 되었습니다. 탄광촌에 시집와서 평생을 살아온 아낙네들이 지난 삶에 대한 회한과 지역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탄광시절을 회상하며 시작한 연극입니다.
연극이 뭔지도 모르고, 본 적도 거의 없는 주민들이 함께 탄광시절을 이야기 하며 대본도 써보고 외워지지 않는 대사를 외우고 연극처럼 움직이는 연습을 해가며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광부댁의 꿈은 탄광촌의 봄이 탄광촌 최고의 공연콘텐츠가 되는 것입니다. 저희의 꿈에 지지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단장 김순심